[레가네스 VS 레알 소시에다드]

레가네스는 직전에 치른 비야레알과의 컵 대회 경기에서 1-0 한 점 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레가네스는 라 리가 내에서 손 꼽힐 정도의 수비 기량을 제대로 뽐냈다. ​대다수 선수들을 후방에 배치하는 레가네스의 경기 운영 방법은 이번 시즌 내내 주효하게 작용되고 있다. 실제로 레가네스는 각종 수비 지표에 있어서 라 리가 최상위권의 수치를 독식하고 있고, 라 리가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팀들 중 세 번째로 적은 실점 횟수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다만 레가네스는 볼 점유 능력이 출중하거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행하는 팀들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레가네스는 비야레알이나 AT 마드리드처럼 자신들과 비슷한 컬러를 지닌 팀들을 상대론 승점을 확보했지만, 세비야 혹은 에이바르처럼 볼 점유와 전방 압박에 능한 팀을 상대론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번에 맞붙는 레알 소시에다드는 점유와 전방 압박을 강조하고 있는 팀이다. 레가네스로선 전반기에 활용했던 경기 운영 방법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을 확보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울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레알 소시에다드와 달리, 레가네스는 주중에 있었던 비야레알과의 컵 대회 경기로 체력이 소진됐다. 볼 경합을 빈번히 행하는 레가네스 선수단에게 소모된 체력은 불안 요소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주요 선수들의 체력이 온전치 못한 레가네스는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전반기 중만만 하더라도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기 막판에 이르러 급격히 몰락했다. 실제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한 달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총 전적 7전 1승 2무 4패) (라 리가 + UEL +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 일단 레알 소시에다드는 '극단적인 전방 압박' 을 선호하는 사크리탄 감독의 지도 하에 라 리가 내에서 손 꼽힐 정도의 활동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전술 성향은 체력이 온전한 전반기 초중반엔 상당한 성과를 창출했지만,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전반기 막판에 이르러선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라 리가만 참여하고 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고 있기에 선수단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피로 누적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기 종료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자신들을 괴롭혔던 UEL 일정 역시 당분간은 소화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제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오로지 라 리가에만 쏟아부을 수 있게 된 레알 소시에다드이기에, 지난 전반기 중반에 보였던 호성적을 또다시 재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번 양 팀 간의 맞대결이 전통적으로 레알 소시에다드가 취약한 면모를 보였던 원정 경기라는 점이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한 달 동안 치른 모든 라 리가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